설날을 맞아 '늑대다!'를 돌려봤다.
기본적으로는 서로 정체를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마피아류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정체가 탄로난다고 탈락하거나 불이익이 있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심지어 양치기는 금방 탄로나기 쉬운 편) 추리 게임으로 분류하는게 맞다.
점수 체계도 목표한 정체의 사람을 맞추거나 틀리는 것에 기반하므로 추리 게임의 범주이긴 하나 약간 다른 점은 플레이어들이 규칙에 의한 '거짓말'이 가능하다.
각 플레이어의 정체 카드는 위에 나오는 7종류의 카드를 사용하며(기본 게임 기준) 각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정체의 종류는 양,사냥개,사냥꾼,양치기,늑대의 다섯 종류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정체 카드 두 장을 받는데 이 중 높은 숫자 카드가 자신의 진짜 정체이다(그러므로 양 카드가 들어왔다고 해서 양이 자신의 정체가 될 확률은 그닥 높지는 않은 편이다).
게임 중에는 플레이어들끼리 자신의 차례에 다른 플레이어의 정체 카드를 들춰보고 본 결과를 토큰으로 표시하면 되는데(즉 본 결과를 공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본 것과 상관없이 왼쪽 위에 표시된 정체를 토큰으로 표시한다. 그러므로 아래에 있는 세 장을 본 경우에는 물음표로 토큰을 놓아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상급자 게임에서는 물음표 대신 실제 정체와 왼쪽 위의 동그라미의 캐릭터가 다른 카드들로 대체되므로 더욱 혼란을 가중시킨다.
또한 자신이 양치기일 경우는 다른 사람의 카드를 보았을 때에 물음표가 아닌 경우는 무조건 늑대로 토큰을 표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적은 수의 인원이 게임을 할 때는 늑대가 한 마리 밖에 없으므로 양치기의 정체가 금방 들통나긴 하지만 어차피 양치기에게 가는 불이익은 없으며, 양치기를 목표로 하는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_-;
반대로 양치기는 자신이 본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일단 캐릭터중 양을 찾기가 가장 힘들다고 볼 수 있으므로 나름대로 밸런싱이 되어 있다(그러므로 양을 찾는 캐릭터는 양치기와 늑대밖에 없으며 늑대는 양만 찾으면 된다).
카드 분배상 특정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없다는 것을 추리해야 하므로 눈치보다는 아무래도 분석력이 뛰어난 것이 유리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추리의 단서는 남이나 자신이 본 정체 카드의 정보 뿐 아니라 질문 카드를 이용한 것도 있는데, 질문 카드는 '니 카드 중에 x가 있냐'라고 묻는 것과 '너의 정체가 a,b,c중 하나냐'라고 묻는 두 종류가 존재한다. 답변자는 당연히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 이 정보도 공유되므로 기본 게임은 두어판 해보면 어느 정도 쉽게 익숙해진다. 거의 두세턴 돌면 빠른 사람은 파악이 완료되는 수준.
게임은 두 사람이 '추리'를 선언하면 끝나며 두번째 사람이 '추리'를 선언할 경우 나머지 사람은 자동적으로 추리를 해야 한다(추리 선언시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등을 선언하는 것도 괜찮다 -_-;;;). 선언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없는 경우 추리 포기를 해도 된다. 포기한 사람은 점수가 없지만 추리가 틀렸을 경우에 받는 페널티도 없다.
추리가 틀린 사람은 실수 토큰을 받는데 이걸 두 개 받는 사람이 생기면 게임이 끝난다. 혹은 3라운드까지 게임을 진행한다.
가족용으로나 친구들과 가볍게 하기에도 아주 좋은 게임인 듯. 근데 보드게임긱 순위는 왜 이리 낮은겨....
그리고 4인용의 경우는 가상 플레이어 한 명을 두고 하는 방식이라 (4인도 할만 하지만) 가급적 5인 이상, 사람이 많을 수록(최대 8인)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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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게임은 Walk the Plank!이다.
킥스타터 펀딩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아는데 한 마디로 쉬운 룰과 함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 주는 재미가 큰 게임이다.
대개는 룰이 간단하면 운의 요소가 커서 재미를 떨어뜨리거나 필승 전략이 단순하게 성립해서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카드 뽑기 같은 요소가 없이 각자 똑같은 액션 카드 10장을 들고 하므로 운의 요소는 없다. 다른 사람이 선택한 액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므로 결국 눈치와 예측이 중요한데 이걸 예측하는 건 쉽지가 않으므로 자신이 선택한 액션이 다른 사람들의 액션에 따라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의외성이 상당히 게임을 재미있게 만든다.
게임의 테마는 '해적'인데 여기서의 Plank라는 것은 해적선에서 바다로 뛰어들 때 밟는 판자를 말한다.
이런 거 말이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세 명의 해적을 갖고 있으며 매 라운드 10개 중 세 개의 액션을 골라 보이지 않게 순서대로 배열한다.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부터 첫번째 액션을 공개하며 모든 사람이 첫번째 액션을 마치면, 다시 시작 플레이어가 두번째 액션을 수행한다. 이런 식으로 모두가 액션 세 가지를 수행하면 한 라운드가 끝난다.
액션의 종류는 주로 다른 해적들을 바다로 등을 떠밀거나 -_- 내 해적을 배 쪽으로 이동하게 하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판자 끝을 잘라 버리거나 다시 붙이는 액션도 있다. 떠밀거나 판자를 자르는 경우 해적들의 위치에 따라 잘못하면 자신의 해적을 죽여버리는 결과가 올 수도 있으므로 예측을 잘해야 하지만 이전 플레이어들이 어떤 액션을 취할지 예측이 쉽지 않으므로 정말 이기기는 쉽지 않다.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위의 큰 타일이 '배'이며 왼쪽 아래가 '바다'이다. 초록색 문어처럼 보이는 것은 바다의 괴물 '데비 존스'이다 -_-;
즉 바다에 위치한 해적들은 모두 이미 죽은 해적들이며 자신의 해적 세 마리가 모두 죽으면 게임에서 탈락한다.
게임은 특이하게도 두가지 색깔의 해적들만 살아남으면 종료되는데 이는 액션들 중에 '왼쪽(혹은 오른쪽)에 앉은 플레이어의 해적 밀기', '아무 해적이나 밀기' 등의 세 종류의 카드가 두 명만 남으면 똑같은 능력의 카드가 되어버리므로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액션 카드들의 종류에 따라 꽤 유용한 액션들, 혹은 상황에 따라 필살 액션이 될 수 있는 카드가 존재하는데 이런 카드들은 2라운드 연속으로 쓰지 못하게 하거나 첫번째 액션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을 걸어 놓아서 역시 쉽게 이기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파티 게임이나 단순한 게임은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님에도 이 게임은 가족/파티 게임으로 매우 적절하고 리플레이성과 재미를 골고루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컴포넌트가 단순해서 직접 만들어도 될 거 같기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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