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7 16:52

서평 - 똑똑하고 100배 일 잘하는 개발자 모시기(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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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제목을 보곤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읽어보신 분은 다들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만...

근데 사실 기대 이하였습니다. 책 자체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책 사기 전에 사전 정보를 너무 등한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알았더라도 사긴 했겠지만요).

첫째, 출판사가 다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출판사가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출판사와 다릅니다, 원서 출판사는 동일합니다만. 아마도 그래서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노력이 눈에 많이 띕니다.
제목부터 그렇지요. 그냥 봐도 많이 선정적인 제목입니다. 게다가 '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 2'라는 말도 안되는 천박한 장삿속의 부제까지 붙여 놓았습니다. 책의 원제에는 저런 부제가 없습니다. 책의 원제는 Smart and Gets Things Done이며 부제로는 Joel Spolsky's Concise Guide to Finding the Best Technical Talent라고 되어 있습니다.
책 내용은 좋은 개발자를 뽑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다루고 있기 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을 발췌해 모은 책인 조엘 온 소프트웨어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봐야겠죠.
미국 드라마 탓인지 요즘 개나 소나 '시즌 2' 같은 곁다리 붙이는 걸 좋아하는데 정작 진정한 '시즌'에 걸맞는 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는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유행을 타는 경향이 너무 심합니다.

둘째, 역자가 다릅니다. 많이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역자가 개발자 출신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공역자 두 명은 모두 개발자 출신이었지요. 물론 책 내용은 개발과는 거리가 있고 '개발자 채용'에 대한 내용입니다만 그래도 좀 아쉽습니다.

셋째, 책 내용을 불리기 위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이는 원서에도 있는 부분인데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도 나왔던 내용이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 부록에 있는 '조엘 테스트'만이 아니라 6장의 게릴라 인터뷰 같은 내용도 똑같습니다. 즉,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보신 분들은 그다지 볼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넷째, 한국 실정이랑 안 맞습니다. 이건 책 내용을 탓할 부분은 아닙니다만...
사실 개발자를 '모시는' 회사는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근데 반면, 책을 쓴 저자가 CEO로 있는 회사인 포그크릭은 개발자에 대한 대우가 좋은 IT회사가 많은 미국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수준입니다. 한국에선 거의 모르는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저자는 유명한 편이지만).

인턴제도를 예를 들면 대학들에 요청해서 받은 추천학생 목록을 보고 CEO가 일일이 응시를 요청하는 자필 편지를 써서 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류를 심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뽑힌 대학생들은 면접을 위해 뉴욕으로 부르는데 비행기표와 체제비는 회사에서 모두 지원한다는군요 -_-
최종적으로 뽑힌 사람들은 인턴으로 회사에서 여름방학동안 근무하게 되고, 급여도 지급이 된답니다(인턴은 급여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라는군요). 일만 시키는게 아니라 뉴욕 양키즈 경기도 보고 직원들끼리 파티도 하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잘 알게 해주고요.
회사는 땅값 비싼 뉴욕에 있음에도 1인 1사무실을 고집하며 직원들의 의자는 90만원 정도 가격의 최고급품 인체공학 의자랍니다(의자에 대한 얘기가 꽤 길게 책에 있습니다). 개발장비나 서적도 최대한 지원하고요.
이 회사는 6년동안 그만 둔 사람이 한 명도 없답니다.

꿈같은 얘기지요? -_-;;;
다시 말하면, 위에 쓴 것들이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입니다.
조용한 환경을 개발자에게 제공해주고 장비나 서적에 대한 지원이 빵빵하면 좋은 개발자들은 알아서 몰려든다는 거지요. 그 외에 어떻게 면접을 볼 것인지 하는 방법 등도 물론 나와 있지만 역시나 우리나라의 실정과는 거리가 먼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구직자의 관점으로 책을 본다면 적당치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저런 방법으로 직원을 뽑는 회사는 단 한군데도 없기 때문입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저런 책을 본다면 합격하기 위한 '비법'을 바라는 것이겠지만, 저자는 단편적인 질문으로 면접자를 테스트하는 것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안되지요.

한 번 볼만은 하지만 여러가지로 아쉽고, 오히려 저 회사에 대한 광고를 책으로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_-
그리고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서 나왔던 분량을 제외하면 하루만에 읽고도 남을 분량이라 더욱 아쉽습니다.


* 책을 읽어야 할 분 : 조엘이 쓴 글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 어떤 댓가를 치르고서라도 최고의 개발자를 회사에 모시고 싶으신 분 -_-
* 읽지 마셔야 할 분 : 조엘 온 소프트웨어가 그저 그랬던 분, 개발자의 중요성을 무시하시는 높으신 분 -_- , 취업을 위한 대비책이 될까 해서 구미가 당기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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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
  1. BlogIcon 윤지민 2007/10/19 18:10 address edit & del reply

    개발자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 친구여~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