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100분 토론을 기점으로... D-war의 논란이 진중권씨에 대한 논란으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찌 됐거나 그의 독설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 딱 좋은 스타일이긴 합니다. 대신 이런 분들은 토론 상대가 절대악 취급을 받는 편이라면 반대로 엄청난 지지를 받을 여지도 많죠.
대체적으로 반대글이 많긴 하네요
디워 백분토론 보고 빡돌아서 써갈김.주로 평론가에 대한 비난을 쓴 글인데, 솔직히 영화의 경우는 평론가와 관객의 반응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지요. D-war에 대해서만 평론가를 비난하는 건 합당치 않아 보입니다. 어차피 평론가가 악평을 해도 관객들은 영화가 재밌다고 생각하면 봅니다.
다른 예로 요즘은 좀 뜸한 댄스 가수들(군대 가 있는 문모씨, 동방x기 등)의 음악은 평론가 대신 네티즌들이 욕을 했었고 빠순이라 칭해지는 팬들이 지금의 D-war 팬 입장이 된 셈이 아닐까요.
지금의 D-war 팬들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결국 평론가들을 욕하는 건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평론가들은 냉정하게 영화를 분석하는게 직업이고, 그 분석에 따라 영화가 더 발전할 수 있으면 그게 평론가의 역할이지요.
그리고 영화 관객이 어째서 평론가의 고객인지...? 평론가의 평론은 엔터테인먼트가 아닌데요.
진중권, 오늘 우리는 미학도 하나를 잃었다.토론 자체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춘 글입니다.
근데 진중권씨가 영화를 평한 것에 대해서만 글을 썼군요. 저도 100분 토론 초반만 보고 잠들었는데 저 말들이 초반에 했던 얘깁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다 맞는 소리라고 생각했었구요 -_-
진중권씨가 웃는게 맘에 안 들었는지 인용마다 끝에 '(웃음)'을 붙여 놓은 건... 음... (웃음 -_-)
사실 영화도 안 보고, 100분 토론도 끝까지 보지 않아서 이런 글을 쓰는게 제가 합당하지 않은 듯 생각도 드네요.
어쨌거나 찬성글도 있습니다.
진중권 만세!! '디워' 논쟁의 핵심을 짚어내신 진중권씨그나마 위의 글들은 다 나름대로 관점을 지니고 있기에 링크를 걸었지만, 마치 그가 D-war를 비난한다는 이유로 매국노인 양 비판하는 글들은 정말 옳지 않습니다.
'~~~미학도 하나를 잃었다'는 글에서는 진중권씨의 중요한 한 마디를 인용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제 100분 토론에서 그는 '심형래씨의 인터뷰를 분석해 보면 영화 자체에 대한 얘기는 거의 없다'라는 의미의 말을 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철학이나 영화의 내용적 고민은 언급한 적이 없다는 얘깁니다. 인터뷰에서 하는 영화 얘기들은 '사람들이 나를 까대서 힘들었다'거나 '미국에서 한국 놈이 영화
찍으니 서럽더라'는 얘기가 주였다는 거죠.
제가 보기에는 진중권씨의 저 얘기가 오히려 가장 핵심인 것 같거든요. 심형래씨는 인터뷰에서 스토리의 허술함이나 시나리오적인 고민에 대해서는 언급이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본 바로는요.
마치 영화=CG or 스펙터클 액션으로만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좀 아쉽죠. 괜히 애국심 마케팅이란 말이 나오는게 아닌 것 같거든요.
D-war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즉 스토리의 부실함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글을 하나 그대로 인용하자면, '영화의 본질은 쉽고 재미있는 영상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그 도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식의 말을 합니다만, 제가 보기엔 영화의 정의보다는 '스포츠 중계'라든가.. '어린이 교육 프로'가 더 가까울 듯 합니다(그리고 영화는 도구도 아닙니다).
영화는 한정된 시간 내에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매체입니다. 이야기가 뒷받침 되지 않아도 화려한 볼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고 그런 영화도 물론 영화에 속하지만, '그런 영화들만이 진짜 영화'라는 식의 논지는 곤란하죠.
한정된 컷 속에 이야기를 편집하고 압축해 담는 묘미는 그야말로 영화만이 지닐 수 있습니다. '메멘토'같은 영화들은 영화가 지니는 특수성을 아주 잘 살린 영화죠.
D-war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D-war에 촛점을 맞추는데 D-war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D-war 비판자들에게 촛점을 맞추는 것 같아 좀 씁쓸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진중권 논란으로 옮겨가는 듯한 느낌이 들구요. 네티즌들이 좋아하는 '마녀사냥'이란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급히 쓰느라 말이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많은데...
D-war 욕한다고 진중권씨를 매국노처럼 몰아세우는 분들은 다음 동영상도 한 번 봐주십시오.
http://www2.pullbbang.com/video.pull?vcode=5546812년 정도 된 영상이긴 합니다만, 재밌을 겁니다.
D-war 옹호론자들 논리대로라면 제가 보기엔 D-war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애국자입니다.
'칭찬하는 사람은 우리 편, 아니면 나쁜 편'이라는 식의 전체주의적 논리는 이제 좀 그만 좀 했으면 좋겠네요. 정치가들과 다를게 뭡니까?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심형래가 성공하는 거 보기 싫어서 그런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좀 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게 아닐까요?
Posted by emin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