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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00:53

퀴즈 인생의 말로

지난 글에서 밝혔듯 생애 처음으로 퀴즈 프로 예심 같은 걸 보고는 그대로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줄 알았더랬지요. 근데 뜻밖의 기회(?)가 사실 생겼더랬습니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fivecard&folder=21&list_id=9278554

저 글이 올라 온 3월 중순부터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바로 저 블로그의 주인분이 진행하는 경인방송의 퀴즈쇼에 출연하느냐 마느냐였습니다. 블로그 링크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주인장이 유명한 분이십니다. 저는 우연히 보게 되어서 1년 넘게 보고 있는 블로그인데 저런 분이시란건 꿈에도...ㅡㅡ 퀴즈 아카데미의 기억은 어렴풋이 있습니다만...

여튼 저 퀴즈쇼,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장점은...

1. 예심 없음
2. 방송 시작한 지가 얼마 안되어 참여자 적음(웬만하면 출연)
3. 새벽 6시에 하는지라 참여자 적음(웬만하면 출연)
4. 전화 퀴즈이며 전국 방송도 아니고 새벽시간 방송이라 x팔릴 일 적음
5. 문제 난이도가 낮은 편

즉... 가볍게 출연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1. 아침 잠을 못 잔다

음.. 단점이 매우 커요 -_-;
그리고 난이도가 낮다보니 문제 풀 때에 스피드와 눈치가 많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고민 끝에 퀴즈쇼 진행자이신 송기자님께 메일을 보내 드리고 참여 신청을 했지요. 하루 정도 지나서 PD분께 바로 연락이 오더군요. 몇일 5시 반에 -_- 모닝콜을 해주시겠다, 전화에는 문제 없느냐 등등의 얘기를 하시더군요. 집 전화가 070 인터넷 전화라서 좀 염려를 많이 하신 듯... 결과적으로 전화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문제 푸는 사람이 문제였지요 -_-;;

당일 새벽 5시 반에 PD의 전화를 받고 깨서 어렵사리 도전했건만 상대는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던 강적...-_-; 저는 딱 한 문제를 맞히고 조용히 탈락했습니다. 그나마 맞힌 문제의 답은 '스크린 세이버'였기에 제가 맞힐 수 있었지요...ㅡㅡㅋ

그리고 퀴즈에 대한 꿈은 버렸습니다. 근데 다음 주에 방송국에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패자 부활전'에 출전하지 않겠냐고...-_-;; 방송에 출연할 사람이 별로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_-;
그래도 명색이 두번쨰 출전이라 긴장은 조금 덜했고, 첫번째만큼 막강한 상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은 좀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하는 송기자님이 각오를 물으시길래 '1승만이라도 하고 싶다'라고 대답했던 것 같은데... 사실 절박했지요, 와이프님한테 이미 너무 쪽을 팔아서..-_-;

어쩄거나 5문제 중 3문제를 맞히는 사람이 이기는 전화 퀴즈 대결, 첫번째 문제는 브랜든 리가 누구의 아들이냐는 문제였습니다. 매니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지라 쉽게 맞혔습니다. 1-0, 분위기 좋았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답이 '보이스 피싱'이었는데 상대방이 빨랐습니다만, '피싱'이라고만 답을 말하는 바람에 약간 어부지리로 제가 맞힐 수 있었습니다.
2-0! 거의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이었습니다... 저는 이후 내리 세 문제를 내어 주면서 조용히 퀴즈의 세계를 떠나야 했습니다 ㅡㅡ;;

시험도 그렇지만, 퀴즈 역시 대결의 형태를 띤다면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크게 중요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승부(?)였습니다. 20여년간 각종 시험들을 쳐오며 시험의 성적이 100% 공부한 실력은 아니라고 체득해 왔지만 퀴즈 또한 그렇다는 사실은 몰랐던 거지요.
답을 알아도 상대보다 늦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고, 전화 퀴즈라면 인터넷 검색을 활용해도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늘 활용할 수는 없겠지만 양쪽 다 답을 모르는 경우에는 검색이 승부를 낼 수도 있는거지요. 이 점에서 조금 자만했던 듯도 합니다(마지막 문제가 그런 식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너무 정정당당히(?) 이기려고 했던거지요.
카푸치노와 승부하던 후지와라 타쿠미처럼요(이니셜 D 4th stage 참고) -_-;;;

어쨌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꽤 간만에 '승부'의 긴장감을 맛본 거 같기도 하고요. 대학교 시절 플레이 스테이션의 파워풀 프로야구 게임으로 친구들과 승부를 가릴 때 이후 첨인 듯 합니다.

뜬금없는 소리지만 경쟁은 퀴즈나 게임에서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교육에서도 직장에서도 경쟁을 벗어나지 못하고 순위가 매겨져야 되는 우리 나라는 너무 삭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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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미뇨 2008/04/10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화이삼!@.@ 이제 안할껀가???퀴즈 대한민국 다시 도전해봐야지..처남 꼬셔서......

    • BlogIcon eminency 2008/04/10 15:29 address edit & del

      따로 공부하지 않는 이상, 내가 보기에는 그닥 붙을 확률은...-_-
      재미로 간다면야 또 갈 수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