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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7 <퀴즈 대한민국> 예심을 보다 (8)
2008/03/17 15:57

<퀴즈 대한민국> 예심을 보다

일요일 아침, 퀴즈 대한민국을 보고 있는데 끝날 때쯤, <이공계 특집> 예심을 오후 2시에 본다는 자막이 뜨더군요.
거의 뭐 심드렁하게 와이프님께 '우리 저기나 가볼까~?' 하고는 집 청소하고 점심 먹고 바로 KBS 방송국으로 출발을 했더랬습니다 -_-;;;

일찍 출발한 덕에 도착은 대략 1시 좀 넘긴 정도?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경비원 아저씨가 저희에게 "어떻게 오셨습니까?"라고 묻더군요.
혹, 원더걸스 빠돌이는 -_- 출입금지 시키려고 막아선 것인가 잠시 움찔했지만 말 그대로 'May I help you?' 정도의 질문이더군요. 라디오 공개홀(예심장소)을 찾는다고 하니 친절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디카를 가져가지 않았던게 쫌 아쉽긴 하군요.
라디오 공개홀에는 그닥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2시가 가까워져 가니 그래도 꽤 많이 모여 들더군요. 최종적으로는 거의 150명은 넘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기다리는 시간 동안 방송 나가면 무슨 말을 할 것인가 -_- 와이프님은 어떤 옷을 사야 되나 -_- 상금은 어디다 써야 되나 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나누었습니다. 방송에 나가면 '상금은 사교육비로 쓰겠습니다'라고 말하려고 했죠 ㅡㅡ;;;;

시간이 되자 퀴즈 대한민국의 신동욱 PD라는 분이 간단하게 브리핑을 해 주셨습니다.
문제는 20개이고 읽어주면 답안지에 답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여기에서 1/3~반수 정도가 합격하고 방송을 가정한 상황에서 면접을 한다더군요.
답안지는 인적사항과 답안 작성 부분 외에도 자기 소개란이 꽤 크게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지원 동기나 방송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적는 곳이었는데 아마 이 부분 역시 합격/불합격에 영향이 있는 듯 하더군요. PD도 브리핑 도중에 아무래도 '방송'이다보니 말씀 잘 하시는 분을 우선한다라는 멘트를 했거든요.
그래서 저도 당당히 지원 동기에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라고 적고 방송에서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이공계의 현실에 대해 짤막하지만 구구절절이 썼습니다.

그리고 떨어졌지요 -_-; 멋진 아빠는 개뿔...ㅡㅡ;
문제가 일단 난이도가 생각보다는 제법 있습니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아는데도 생각이 안 나는 문제가 두세 문제 정도 있었다는 거지요...; 20문제였으므로 느낌상 커트 라인은 17~18개는 맞혀야 될 듯 했습니다. 아마 제 점수가 13~15 정도 될 듯 했거든요.

사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간거지요. 거기 가서 안 거지만, 매주 예심보러 오시는 분도 있다더군요. 취직 시험도 아니고...ㅡㅡ;;
다시 말하면 나름 대비를 하고 오시는 분이 제법 많아 보였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상식 모음집같은 책을 보는 분도 계시고... 허준처럼 문제 나오면 바로 답을 적는 분도 계시고... 문제 난이도를 볼 때 대비하지 않고 답을 다 맞추는 수준이 되려면 평소에 다독하면서 신문이나 잡지를 늘 '정독'하는 습관을 지니신 분 정도는 되어야 할 듯...?

한 마디로 퀴즈의 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맛 보고 온 겁니다. 그냥 TV로만 보던 퀴즈프로그램의 이면에는 그런 은둔 고수들의 치열한 싸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_-
퀴즈 프로그램 시작하자마자 탈락하는 분들도 나름 높은 경쟁율을 뚫고 나온 것입니다. 이제 비웃지 않을겁니다 -_-;;;


별 상관은 없지만 PD가 해 준 이야기들 몇 가지....

1. 합격해도 방송은 매우 늦어질 수도 있으므로 전화 좀 걸지 말랍니다...-_- 출전자를 성별, 나이, 직업별로 다양하게 선정하기 때문에 40대 남성의 경우는 지원자가 많아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군요(전 40대 아녜요 ㅡㅡ).

2. 같은 방송사지만 '1:100'과는 외주 제작사가 다르고 1:100 생긴 후로 예심 지원자가 확 줄어들어서 별로 사이가 안 좋답니다 -_-;;

3. 파이널 문제가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서 난이도를 낮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4. 덧붙여 현재 최대 3천만원인 상금도 늘릴 예정이라는군요.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세금은 22%랍니다 -_-; 달인이 자주 나오면 PD가 불려간다는 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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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미뇨 2008/03/17 16:43 address edit & del reply

    상금은 사교육비에 쓰려했는데~~~

    • BlogIcon eminency 2008/03/17 16:48 address edit & del

      맞다.. 수정 들어갑니다 -_-

  2. BlogIcon mirr187 2008/03/17 16:53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경험 하셨네요~ ㅎㅎ;;
    일찍 떨어지는 사람들 은근 무시하고 있었는데.. 흐음.. 그런 사연이..-_-;;

    • BlogIcon eminency 2008/03/18 11:24 address edit & del

      다들 나름 어렵게 출전한거였어...ㅡㅡ

  3. 내는 미뇨아님 2008/03/18 11:43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그런 걸 비밀스레 진행하다니..

    충분한 사전공작과 pd와의 협의가 우선이라는ㅡ.,ㅜ

    • BlogIcon eminency 2008/03/18 17:40 address edit & del

      전혀 비밀 아니었는데요 -_-
      굳이 말하자면... 충동구매의 심리와 마찬가지...? 이건 뭐 돈도 안 들었으니..-_-

  4. Nangin 2008/03/18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시험치듯이 치면 쉽게 긴장해 버리겠지? -_-;

    • BlogIcon eminency 2008/03/18 17:41 address edit & del

      머리가 굳은건지 긴장 때문인지.. 돌이켜 보면 정말 아쉬웠던 문제가 두세개 있어 -_-